
거제에서 의령으로 가려면 진주 방향으로 해서 넘어가야 하는데, 바로 가례로 들어가려다 보니 높은 산을 오르는 코스가 나왔다.
겨울이 덜 끝나 그런지 저 멀리 지리산으로 추정되는 곳에는 아직도 눈이 쌓여서 녹지를 않고 있다.
의령하면 떠오르는 음식들은 의령소바가 있다
더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소고기국밥을 언급할 것이다.
그러나 의령의 전통음식 중 특산품 중의 특산품 가례불고기를 아는 사람은 얼마 없을 것...
(망개떡은 왕중왕이니 언급도 하지 않겠음 ㅋ)

가례불고기는 약한 고추장 양념을 해서 연탄으로 구워낸 불고기다.
사실 평범한 연탄불고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가례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불고기라는데
요 동네에서는 고추장양념을 잘 한 가례불고기를 시락국이랑 함께 먹는 것이 전통적인 방식인 것 같았다.
재건식육식당은 재료가 소진되면 장사가 끝나버리니
멀리서 찾아간다면 시간을 다소 이르게 방문하여 못먹고 끝나는 일은 없어야 함 ㅎㅅㅎ
밑반찬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불고기랑 시락국만 있어도 밥 생각이 더 난다.
참고로 양이 적은 편이라 2명이서 3인분을 시키면 된다.
(2인분도 배는 부르지만, 고기 양이 아쉽다고 느낀 적이 많음 ㅎㅎ)
(느낀 적이 많다? 재방문 한 의령 맛집이라는 사실)

위치는 정말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먹으러 가기 힘든 곳에 있다.
소주도 얼큰하게 일잔 자시고 ㅎㅎ
의령 가례불고기를 먹는 다른 방법은,
재건식육식당에서는 가례불고기를 전문적으로 팔지만
의령 시내에도 돼지국밥집이나 소머리국밥 집에서 가례불고기를 팔기도 한다!
그렇다면 국밥을 2인분 시킨 다음에 (2인 기준)
가례불고기를 1개 시켜서 맛있게 먹는거다.
돼지국밥 먹으면서 맛보기 순대 시키는 개념과 비슷하다고 받아들이면 된다
소고기국밥 집에서는 곰탕을 함께 파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소고기국밥은 경상남도식 붉은 소고기국밥이기 때문에
맑은 곰탕을 시켜서 짭조름한 가례불고기를 부식으로 먹는 것이 아주 괜찮은 조합이다
의령은 소 곰탕도 다 맛있음!
메뉴는 단일 메뉴고, 가격은 갈때마다 찔끔찔끔 올라가길래 메뉴판은 찍지 않음. 그저 최신글 확인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달방앗간 <카페안지>
의령은 망개떡이 유명하지만, 이곳에서는 어디에서도 팔지 않는 현미망개떡을 팔고 있다.
그리고 일단은 방앗간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에
참기름과 들기름, 그리고 뜬금없는 옛날사이다도 팔고 있다.
또 망개떡 사러 왔다가 참기름 하나 덜렁 들고
의령산 참기름이니까 맛있겠지 뭐 하는 마음으로 ㅎㅎㅎㅎㅎ 의령 청정지역 아닙니까
의령산 농산물 다 맛있게 믿고 먹을 수 있다고 봅니다 ㅎㅎ

요렇게 요렇게 한박스를 사서. 가격은 12000원이었던가, 10개입
비싸지 않아요


길 걸어가면서 바로 한놈 오픈
질감이 우리가 아는 맨들맨들한 망개떡이 아니었고, 팥고물도 팥이 씹히는 게 알고 있는 망개떡이랑은 아예 달랐다.
쫀득쫀득 맛있게 먹었지만, 내가 일반적인 망개떡을 먹고 있다는 기분은 들지 않았음. ( ཀ ʖ̯ ཀ)
망개잎으로 싸져있고 향도 있지만... 떡이 너무너무 달랐다.

그리고 이병철생가도 방문하여 부자가 되게 해달라고 소원도 빌고
35살 전에 은퇴하게 해주세요
했는데 두번째 방문인데 이병철님 저 잘하잖아요 어떻게 안될까요,,,,,,,,

그리고 거제 생활 하면서 자연산회며 온갖 바다 회는 많이 먹었지만
아직 살면서 민물회를 먹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의령 여행을 다 하고 거제로 돌아오는 길에 진주에 들러서 샀던 송어회와 향어회
저기 연어같은 주횡색 회가 송어고, 왼쪽이 향어회이다.
콩고물이랑 방아랑 섞어서 양념장 만들어서 먹으니 아삭아삭하고 진짜 맛났음
진주 민물회 맛집 이름은 "별천지향어송어"
배달의민족에도 팔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거제에 와서 먹어야 하니... ㅎㅎㅎㅎㅎ

그리고 의령 궁류양조장에 방문해서 구매한 부자촌 명주
예전 궁류양조장은 저멀리 가정집에 있었는데, 요새는 세련되게 큰 건물로 옮겼다.
원래 막걸리도 궁류막걸리만 팔았었는데, 요새는 요렇게 도수높은 프리미엄 막걸리도 팔고 있고
약주도 만들어서 팔고 있는 것 같았다.
요 고도수의 명주 막걸리도 맛있지만, 내 입에는 오리지널 부자촌 막걸리 (궁류막걸리) 가 가장 맛있었음
궁류막걸리는 진짜 막걸리 인생 10손가락 안에 그냥 들어감

요거는 기회가 된다면 막걸리 기행 게시판에 따로 포스팅해야지
산미도 있고 정말 좋은 막걸리임.
다만 용량이 너무너무 아쉽다. 막걸리잔 기준으로 한잔 가득 따르면 거의 간당간당하게 남는 수준
아쉬워라 아쉬워

아쉬우니까 보해복분자 밀어넣으면서 진주에서 공수한 맛있는 송어회 향어회 마저 먹어치워주기
요번 의령 방문은 오로지 의령 맛집 투어.. 식도락밖에 없었던걸로....
이번에 방문한 의령 맛집 목록
- 재건식육식당
- 달방앗간 카페안지
- 궁류양조장
- (진주) 별천지향어송어